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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황석 2019-03-21 04:17:19 | 조회 : 77
제      목   돌부리에 걸린 ‘리무진 리버럴’(LA 한국일보 조윤성 논설위원)

돌부리에 걸린 ‘리무진 리버럴’
조윤성 논설위원

몇 해 전 진보와 보수의 도덕적 뿌리를 다룬 책 ‘바른 마음’(THE RIGHTEOUS MIND)을 펴내 큰 반향을 일으켰던 도덕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갈등 해소와 관련한 가장 심오한 진실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공감이야말로 자기만 옳다는 확신을 녹이는 해독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도덕 혹은 정치와 관련한 논쟁에서 이 같은 원칙이 적용되는 사례를 목격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며 “이런 논쟁에 들어가면 우리의 마음은 기다렸다는 듯 전투태세로 돌입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치인들의 뻔뻔한 ‘내로남불’ 궤변은 바로 이런 심리상태로부터 나온다는 얘기다.

그런데 현실에서 도덕성 시비가 일어나게 되면 대개 진보가 수세에 몰린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이유로 ‘진보=도덕성’이란 등식이 유래되고 형성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인식 때문에 진보를 자임하던 인사들의 일탈과 범죄에는 ‘위선적’이라는 혹독한 비난과 손가락질이 뒤따른다. 반면 보수가 같은 행위를 저지르게 되면 ‘뻔뻔하다’는, 위선과는 뉘앙스가 조금 다른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도덕성은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적용돼야 할 보편적 덕목이다. 그럼에도 대중과 언론은 유독 진보에게 더 엄격한 도덕성의 잣대를 들이대곤 한다. 사회 구성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중하위 계층을 진보로부터 분리시키면서 이들을 자기 진영으로 흡수하려는 보수의 절묘한 프레임 전략이 먹힌 결과라는 분석도 있지만, 진보가 본래 ‘평등’이라는 가치를 앞세우는 까닭에 ‘도덕적 위선’이라는 돌부리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진보의 도덕성과 관련해 보수로부터의 가징 빈번하게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은 이른바 ‘리무진 리버럴’ ‘라테 리버럴’들이다. 단어 자체가 암시하고 있듯 서민과 약자를 위한다면서 정작 자신들은 부유한 라이프스타일을 고집하는 계층을 꼬집는 부정적 어휘다. 보수에게 이런 리버럴 부자들은 더할 수 없는 공격의 호재가 된다. 힐러리 클린턴이 대표적이다. 보수는 클린턴을 집요하게 공격해 그녀에게 위선적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우는 데 상당 부분 성공했다.

‘리무진 리버럴’의 존재는 진보의 외연을 넓혀주지만, 한편으로는 진영의 가치와 동떨어진 일부의 행태가 진보를 궁지로 몰아넣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초대형 입시비리가 터져 나오자 연루자들을 향해 보수가 쏟아내고 있는 비난과 공격도 그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평소 깨끗한 이미지를 갖고 있던 할리웃 여배우 두 명을 비롯한 일부 연루자들은 잘 알려진 리버럴들이다. 평소 ‘공평한 기회’의 중요성에 대한 소신을 피력해 온 인물들이다.

그랬던 이들이 부정한 돈으로 자녀들을 명문대에 입학시켰다는 뉴스를 보수가 그냥 지나칠 리는 없을 터. 당장 극우방송인 러시 림보는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백인 할리웃 좌파들이 대규모 입시사기를 저질렀다”며 맹폭을 가했다. 그는 방송에서 ‘백인 좌파 리버럴들’ ‘백인 특권’이라 단어를 반복했다. 그의 방송 청취자들이 이에 열렬히 호응했음은 물론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도 자신의 SNS에 “할리웃이 이상할 정도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당신들은 항상 큰 소리로 당신들 견해를 강요해왔다. 뭐가 달라진 것인가?”라고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아버지 돈으로 명문대에 들어간 당신이 할 소리는 아니다”라는 비판이 뒤따르긴 했지만 이번 입시비리 스캔들이 진보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번 스캔들이 미칠 정치적 파장을 가늠하긴 힘들다. 다만 진보 전반에 대한 비판 속에서도,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와 대비된 버니 샌더스가 돌풍을 일으켰듯 부유한 리버럴들의 일탈이 보다 선명한 진보 색채를 지닌 인사들의 입지를 넓혀주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

진보는 자신들과 도덕성을 일체화하려는 대중의 인식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이것이 현실임을 기억하고 처신과 언행에 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문재인 정부 일부 장관후보자들을 둘러싸고 투기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럽다. 이런 것들이 계속 부각되고 언론에 오르다 보면 정부가 추구하는 기본가치와 정책들까지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윤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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