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학당 76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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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 용 / 보 / 기
글작성자
 서황석 2017-03-07 09:30:50 | 조회 : 1105
제      목   아름다운 분노 장정완 89회
배재 총동창회 웹 www.paichai1885.com에서 옮겨 왔음  

아름다운 분노

나는 가끔 차 안에 있을 때 우리는 지옥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문해 본다.
그렇다. 우리가 표현하는 바대로 우리는 교통지옥에 살고 있다. 도로에 차가 꽉 막혀서 앞으로
전혀 나갈 생각을 하지 않을 때 우리는 분노한다. 그런 와중에 누군가가 앞으로 새치기 할 때는
분노가 폭발한다. 분노가 있는 사회, 바야흐로 우리는 지옥에 살고 있다. 만일 끝까지 화합할 수 없는
인간들과 함께 영원히 살아가라고 한다면 말이다.
불교에서는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도 괴로움이지만, 싫은 사람과 함께 사는 것도 괴로움이라고 했다. 그 괴로움에서 분노는 부글거리다 이따금 화산처럼 폭발하고는 한다.


나는 강박증환자가 아니라서 화를 잘 내는 편은 아니지만 이따금 정말 나도 모르게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 언제 무엇으로 촉발하느냐가 문제일 뿐 막상 화를 내고 나면 내가 왜 그렇게 화를 냈는가 나 자신 영문을 모르겠다. 그래서 이내 후회하고 사과한다. 분노는 이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감정의 산물이다. 그러나 그 감정도 스스로 납득해야 하는 법인데 도저히 자신을 모르겠거니와 일종의 판단중지의 암전(暗轉) 상태를 경험한다.


몇 년 전에 친했던 한 선배와 말다툼 끝에 결별한 일이 있다. 물론 나름대로 다툼의 원인은 있지만 서로 좋게 말로써 끝낼 수도 있었다. 서로 치고 받고 싸우지는 않았지만 상대방에 모멸감을 줄 정도로 막말을 하여 심각한 타격을 주었기 때문에 돌이킬 수가 없었다.

문제는 분노의 감정이 자신도 모르게 회오리처럼 치솟아 올라 그 순간에는 절대 스스로 제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얼마가 지나 진정되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자신을 한탄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감정이란 인과율을 벗어나는 행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그 감정은 확실히 자존심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대부분의 인간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면 분노하기 마련이다. 메스컴에서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진술을 들으면 “홧김에 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울분이나 분노에 자주 휩싸이는 사람일수록 실수하기가 쉽고 폭력자나 범죄자가 되기 십상이다. 심지어 평생 쌓은 업적도 한번 분노하면 모두 무위로 돌아간다.  


옛부터 동양의 선인들은 분노 등의 감정을 잘 숨기라고 가르쳤다. 그것이 미덕이며 지혜라고. 슬픔이라던가 분노같은 감정을 감추는 것이 동양의 미덕이라 하지만 화가 나는 것을 참고 견디면 정작 홧병에 걸리고 만다. 분노 등의 감정을 잘 감추기에 길들여지면 표리부동한 인간이 되기 십상이다. 분노는 응어리의 표출이고 판단을 일시 마비시키는 본능적 행위임에는 틀림없다.


불교에서는 탐욕, 분노, 무지를 탐진치(貪瞋痴)라 하여 중생의 선한 마음을 해치는 3가지 해악으로 꼽았다. 결국 우리가 배우는 교양이나 지성이란 분노의 감정을 잘 조절하기 위한 훈련이라 말할 수 있다. 분노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한 번 더 참을 수 있는 힘은 자기 훈련 속에서 나온다. 대부분의 분노는 한 번 더 참고 자신에 대해 숙고할 때 일정 가라앉게 마련이고 대부분 그것이 무지에서 나온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공분이나 불의에 대한 분노는 다르다. 어떤 의미에서 지성이란 대의적 공분에 공감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기적이거나 무지할수록 자신의 고통이나 자존심만 강하다. 타인에 대한 연민이 없는 그런 사람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을 때만 분노한다.


진정 아름다운 분노란 대의를 위한 분노다. 개인의 가치가 희생되고 민중이 억압받는 권력에 항거하는 분노다. 세계 민주주의 역사는 이러한 인류의 분노 위에 세워졌다. 프랑스 대혁명의 물결이 그랬고,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 또한 시민들의 분노 위에서 세워졌다.


지금 우리나라는 분노의 격동 속에 휩싸여 있다. 대통령의 국정농단사태에서 비롯된 전 국민적인 촛불집회의 확산, 특검활동, 헌재의 대통령 탄핵소추 심의, 조기 대선 등 일련의 걷잡을 수 없는 연속적인 사태 속에서 우리나라의 운명이 시험대에 올라있다. 올바르고 정의로운 나라로 우리나라의 운명이 바뀐다면 그것은 오로지 시민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분노’ 때문이다.

유형창[91회]
(03/03 12:21)                
요즘 세태에 동감합니다 다들 아름다운 분노였으면 합니다

서황석[76회]
(03/07 09:08)                
아름다운 분노 라는 말에는 젊게 살자는 뜻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풀이합니다. 우리 배재인들은 모름지게 학창생활때 열심히 젊게 사는 방법을 많이 배운다고 자부합니다.장정완,유형창 두 아웃님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박신일
동물이나 미물들도 외침을 받으면 본능적으로 분노를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운다! 근대 두뇌가 명석한 인간들은 머리를 굴려 경우에따라 침투한 자들을 위해서 동족을 배반한다. 일커러 염탐꾼들과 시다바리들이다!

근대 사람들은 정의와 상식이 농락당하면 참지를 못 한다는 사실을 여러번 보아 잘 알고있다! 03.08. 14: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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